습하디 습한 2020 여름 날, 취업 준비에 지쳐 뒹굴뒹굴하며 누워있다 엘랩 워크숍 수강생 모집 글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났습니다 대학생 때 영상 쪽으로 하고 싶어 단편영화를 만들고 취미로 영상 몇 개를 만들기도 했었지만 그 이상으로 지식을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쉽게 멀어져있던 영상이었는데 뮤직비디오~? 연출~? 하면서 갑자기 엄청난 상상이 머릿속에서 마구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유튜브 등으로 많이 접했던 리전드필름의 감독님과 최강 ATOD 감독님이 튜터라는 글에 밤을 새워가면서 고민을 했죠.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인 것 같다가도 어리지 않는 나이에 무엇인가를 배우는 게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좋은 소식과 함께 없어지는 법, 합격 소식을 듣고 무조건 배워야겠다 무조건 하자! 하며 고민 1도 없이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전체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이대도 다양했기에 처음에 나만 완전 초보이면 어떡하지? 했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과는 차이가 많이 났지만 수업 자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가 아니기에 본인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욕심 있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자세 인 듯 합니다.
감독님들도 조교님도 늘 열려있으시기 때문에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수업을 듣고 작업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체코비언 필름, 개인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영상작업을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정말 힘들었습니다. 작업 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 내 실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멋지고 완벽한 결과물을 내야지 하는 압박감이 제일 힘들었지만 그것을 통해 저의 영상 포트폴리오는 너무 고급져졌습니다.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하며 영상을 만들까요.
수업을 듣다 보면 "궁금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꼭 기억하세요
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높은 사람 느낌에 주춤하면서 질문을 못하고 하겠지만 그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 온 곳이니 꼭 욕심을 갖고 귀찮게 하세요! 감독님들을! 난 그런 성격이 아닌데... 하면 주먹 꽉 쥐고 아랫입술 꽉 깨문 후 많이 물어보세요. 저도 처음부터 그럴 걸이라고 후회는 잠시 했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거침없이 물어봤습니다.
뮤직비디오 연출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무지했던 예전보다 직접 경험하고 배우고 나니 더 욕심이 납니다. 이제 시작이니 아직 1층에 있지만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에게 좋은 수업 듣고 높이 올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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