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LAB BASIC CLASS 8기 수강생 석지원입니다.
상업의 정점인 뮤직비디오에서 아트가 가능한가? 처음에 그 질문 하나를 가지고 무작정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감독분들의 견해가 어떨지 궁금했어요. 모두의 욕심이 눈에 보일 때 그 분야가 부흥한다는 이야기를 믿는 편인데요, 근래 케이팝과 뮤직비디오 산업이 꼭 그랬으니까요. 이전까지 저는 단순히 음악과 영화와 다양성을 사랑하고 있을 뿐 영상을 하고자 마음먹은 지는 오래 지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엘랩을 수강하며 배운 것들에 대해.
한 가지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실무에서 쓰이는 영상 제작에 있어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또한 맡은 역할에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듯합니다. 인모 감독님께서 난 너희가 여기서 다 망쳐봤으면 좋겠어, 그래서 다 진짜 잘 됐으면 좋겠어, 이런 말씀을 지나가듯이 하셨었는데요… 다 망쳐보라는 말이 정말 애정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가 허용되는 공간입니다. 사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 공간을 향유한다는 점에서 이미 그것만으로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에게 좋은 일부분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진짜 좋은 작품은 크레딧 이후에 곱씹을수록 빠져드는 것처럼요. 엘랩이 제게 그랬습니다.
영상 예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재능 넘치는 루키들은 끊임없이 발산합니다. 24년의 하반기에 접어들던 저는 그런 과정들 속에서 정체되어 있었어요. 광경들을 지켜만 보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던 차였습니다.
각자 이 수업을 통해 얻어 가고자 하는 것들이 다르겠으나, 종강할 즈음엔 모두가 지향점을 어느 정도 확립한 상태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도 제 방향성에 어느 정도의 확신이 생겼습니다. 얻을 것들은 충분하며 그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전공, 국적, 성별, 나이 불문… 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니, 남다른 열정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배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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