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랩 아카데미 5기 수강생 송민영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전공생이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이 일을 지속하는 게 맞는 건가 싶은, 그런 기로에 서있었습니다. 단체예술을 하기에 적합한 성격도 아니었고 프로젝트 하나를 곤조 있게 추진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 같은 것도 제게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아는 것 하나 없으면서 아는 체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무서웠습니다. 무서운 만큼 영상과 멀어진 기분이 들어 섭섭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영상을 다시 좋아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엘랩을 수강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정말이지 저의 경우는 달리 바라는 게 없었고 나를 내던져보자, 이 한 줄의 소소한 목표를 안고 엘랩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내던져진 것입니다.
예상보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학교를 휴학해야 했고 엘랩 이외 제 삶의 모든 영역은 일시정지 돼버렸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의 기억은 악몽 같았고 팀 프로젝트는 거의 ptsd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신기하게도 이전보다도 더욱 영상을 사랑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이미 정점을 찍으신 감독님들의 열정과 집요함을 직접 옆에서 보고 들은 일은 제가 엘랩에서 챙겨가는 가장 값진 것들 중 하나입니다.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가 되어준 우리 팀원들을 만난 일에 대해서는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가장 좋은 것은 다음에 만들 영상을 스스로 기대하게 된다는 것. 개인 프로젝트도 팀 프로젝트도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만 많은 문제들을 당면해온 만큼 그 문제들을 여러 사람들과 머리 맞대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소위 말하는 맷집이 좀 강해진 것 같달까요. 나 이런 것도 해결할 수 있네? 내가 내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구나, 싶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감독님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수강생들에게 마찬가지였겠으나 쉬운 여정은 아니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돌이켜보면 참 즐거운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쓰다보니 조금 장황하게 적었는데 아무쪼록 이 장황한 줄글이 후기라 할 만한 지금의 제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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